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2.3조원에 인수

입력 2025-05-14 08:48
수정 2025-05-14 08:55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약 2조3천억원에 인수한다. 삼성전자 측은 이를 통해 고성장하는 글로벌 공조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유로(약 2조3천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절차는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플랙트는 독일 서부 헤르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와 공장 클린룸, 산업·주거용 건물 등의 냉각 설루션을 전문으로 하는 냉난방공조(HVAC) 회사다.

1918년 설립되어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공조 기업으로, 고객 니즈에 맞춘 제품과 설루션 공급이 가능한 라인업과 설계 역량을 갖췄다.

그동안 ▲ 안정적 냉방이 필수인 대형 데이터센터 ▲ 민감한 고서·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 유동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왔다.

삼성전자는 향후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 플랙트를 전격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삼성전자의 빌딩 통합 제어설루션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설루션을 결합,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서비스와 유지보수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가정과 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시장 중심의 개별공조(덕트리스·Ductless) 제품으로 공조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 5월 미국 공조업체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 삼성전자 기존 판매채널에 레녹스 판매채널을 더해 북미 공조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트레버 영 플랙트 최고경영자(CEO)는 "플랙트가 삼성전자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100년이 넘는 업력의 글로벌 톱 티어 공조 업체로서 글로벌 대형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플랙트가 이제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업 기반과 투자를 통해 성장을 더욱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