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는 '들썩'...코스피 '박스권 탈출' 언제?

입력 2025-05-14 08:44


14일 국내 증시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관세 인하 타결로 인해 다소 걷혔다는 판단에 투자심리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중 협상 결과가 사실상 90일 한시 휴전이라 향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에 단기간 내 박스권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국내 증시는 미·중 관세 휴전에도 신중한 장세를 펼쳐 코스피가 0.04% 오르는 데 그쳐 2,600선(2,608.42)을 간신히 방어했다. 코스닥 지수는 0.89% 올라 730대(731.88)로 상승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2~4%대 급등했지만 국내 증시는 미·중 협상 성과를 발표 전 선반영한 탓애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관세가 일시 휴전 상태인데다, 중국에 대한 실효 관세율은 여전히 10%가 넘어 관세 변수 자체는 여전해 증시 반등이 제한됐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 완화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미 국채 금리가 오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5% 넘게 오른 삼성전자는 차익 실현 흐름에 1.2%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1.79%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값 인하 행정명령이 유통과 보험업에 더 영향이 클 것이라는 해석에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주가 반등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등 시장 예상보다 둔화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시작과 함께 엔비디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인공지능(AI)칩 '블랙웰'을 1만8천개 납품한다는 소식에 5.78% 급등,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테슬라가 4.59%, 메타가 2.92%, 아마존이 1.37% 오르는 등 기술주 강세가 전날에 이어 반복됐다.

반면 미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가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올해 실적 전망치를 철회해 18% 급락, 의약·보험주 투심이 얼어붙었다.

이에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4% 하락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2%, 나스닥지수는 1.61%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관세 리스크 완화에 반도체주 위주로 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물가 둔화세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로부터 6천억달러 규모 투자유치 약속을 받았다고 한 발언 등이 더해져 미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만큼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사우디에 대한 엔비디아 블랙웰 공급 등 미국발 AI 호재에 힘입어 고대역폭 메모리(HBM), 전력기기 등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세 협상 경계심이 아직 남은데다 관세 수혜주로 꼽힌 업종에서 수급이 이탈할 수 있어 업종 간 순환매 및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중 합의를 과도한 낙관으로 받아들여선 안 되고 조건부 완화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기적으로 관세 피해가 집중됐던 반도체와 조선, 방산, 기계 등 업종에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