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 평가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치고 올해의 1위 기업으로 뽑혔다. 삼성전자는 2년 연속 2위를 지켰다.
14일 CEO스코어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비금융기업 268곳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SK하이닉스는 800점 만점에 최고점인 622.9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
500대 기업 경영 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 경쟁력 등 8개 부문을 평가해 발표하는 것으로, 올해로 9회째를 맞이했다. SK하이닉스의 1위는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해 HBM 매출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고속성장, 투자, 건실경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종합점수 596.0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590.0점)는 지난해 5위에서 2단계 상승한 3위에 올랐다. 투자, 글로벌경쟁력, 건실경영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결과다. 기아는 종합점수 572.7점으로 2년 연속 4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현대차는 올해 559.5점으로 5위에 만족해야 했다. 현대차는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2023년과 달리 지난해 증가폭이 감소해 순위가 떨어졌다.
고속성장 부문에서는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SK하이닉스, HMM, 한화오션,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 중에서는 한화에너지, 삼양식품, 씨에스윈드, 크래프톤, 셀트리온 등이 꼽혔다.
유·무형자산 투자액 등을 평가하는 투자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차, SK하이닉스가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설비 투자 53조7천416억원, 연구개발(R&D) 투자 35조215억원 등 총 88조7천631억원을 썼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 중 투자 총액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 투자액이 두 번째로 많은 SK하이닉스(21조6천170억원)의 4.1배나 된다.
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서는 글로벌 1위 기업 대비 매출액 비중 등을 비교·산정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아, 현대차, 셀트리온, HMM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중국 최대 의약 기업이자 세계 10대 제약사인 시노팜의 4.1% 수준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6.2%포인트 높았다. 기아도 완성차 업계 1위 폭스바겐 대비 매출은 22.4%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률은 5.9%포인트 높았다.
지배구조 투명 부문 우수기업에는 HD현대건설기계, 케이티앤지, 카카오, 삼성물산, 삼성전자, 유한양행이 이름을 올렸고, 건실경영 부문에서는 크래프톤, 오리온, 기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HMM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는 현대케피코, 에쓰오일(S-OIL), 코스맥스, 한일시멘트, SJG세종이, 양성평등 부문에서는 한세실업, 영원무역, 삼양식품, 현대케피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랐다.
사회공헌·환경보호 부문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 SK케미칼, 한일시멘트, HD현대케미칼, LS전선이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