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분기 영업익 19%↓…"업황 악화에도 투자"

입력 2025-05-13 15:24
수정 2025-05-13 15:58


신세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323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8.8% 쪼그라든 수치다. 대규모 투자로 주력인 백화점의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 소폭 증가한 2조8,780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40.5% 줄어든 771억원이다.

사업부 별로 보면 백화점은 매출 1조7,919억원, 영업이익 1,0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0.5%, 5.1%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던 전년(1조8,014억원) 수준에 준했다.

신세계 측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업황 악화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강남점의 스위트파크,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 마켓, 본점 디에스테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신세계 마켓 오픈 이후 한 달 간 40만명 이상 모였다.

3월 중순 리뉴얼을 마친 본점 디 에스테이트 역시 한 달 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27% 신장했다. 객수도 2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럭셔리 브랜드 확대, 팝업 스토어 유치 등으로 상반기 성장세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주요 계열사 실적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매출 5,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늘었다. 시내 면세점과 공항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내부 공사를 마친 인천국제공항점 영업 정상화에 따른 임차료 탓이다.

다만 적자 폭은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올해 1월 부산점을 폐점하는 등 경영 효율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 3,042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냈다. 전년보다 각각 1.7%, 58.0% 줄었다.

코스메틱 부문의 경우 매출이 전년 대비 8.4% 신장했다. 자사 브랜드 연작, 비디비치가 약진한 영향이다.

신세계센트럴의 매출은 0.3% 감소한 88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영업이익은 15.6% 빠진 222억원에 그쳤다.

신세계까사 역시 환율 변동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고전했다.

1분기 매출 623억원, 영업이익 1억원으로 각각 9.1%, 90% 감소했다.

홈쇼핑 업체인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811억원(+3.7%), 영업이익은 57억원(+1.8%)의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업황 속 본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비 지출에도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