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길 한복판서 韓 여성 '봉변'…프랑스 검찰 수사 착수

입력 2025-05-12 06:09
수정 2025-05-12 07:28


한국인 여성이 대낮에 프랑스 길 한복판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현지인 남성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공격을 당해 프랑스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트위치(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100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스트리머 진니티가 지난 7일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서 생방송을 하다 공격당했다고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진니티는 툴루즈 시내를 휴대전화로 비추며 소개하고 있었는데 뒤로 전동 킥보드를 탄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뭘 원하냐. 더러운 창녀. 꺼지라"고 욕설한다. 심지어 이 남성은 진니티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가격하더니 유유히 사라졌다.

이에 놀란 진니티는 "무슨 상황이냐. 도둑은 아니고 미친 사람"이라며 "나는 그 남자를 찍고 있던 게 아니고 여긴 공공장소다"라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고스란히 중계를 탄 이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프랑스의 인종차별이라는 등 분노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에 프랑스인들은 진니티에게 사과와 위로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진니티가 이후 추가로 올린 영상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현지인이 길에서 진니티를 보고 "모든 프랑스인을 대신해 어제의 공격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몸을 여러 차례 숙여가며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툴루즈 검찰은 영상 속 가해 남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툴루즈 검찰청의 다비드 샤르마츠 검사는 르피가로에 이 사건이 인종차별적 가중 폭행죄와 성차별적 모욕 혐의로 다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