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이틀째 시작...이날 합의 나올까

입력 2025-05-11 18:32


미국과 중국이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이틀째 일정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양국 대표단이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다시 만나 회담을 재개했다고 AFP가 스위스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양국 대표단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이끈다. 전날에는 약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에서 관세 인하 등을 협의했다.

양국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전쟁'을 벌이며 교역 관계를 사실상 단절한 이후 처음 얼굴을 맞대고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첫날의 협의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양측은 회의 민감성을 감안해 국가 간 고위급 회담의 관례인 수석대표의 모두 발언 장면도 공개하지 않는 등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회의 후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양측은 현재 상대국에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한 것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부터 협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트럼프 정부가 먼저 관세 전쟁을 시작했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대미 희토류 수출 중단 등 조치 철회를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일정이 끝난 후 "많은 것이 논의됐고, 많은 것에 동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호적이지만 건설적인 형태로, 전면적인 리셋(reset·재설정) 협상이 있었다"며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날이 당초 예정한 회의 최종일인 만큼 모종의 합의 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