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금 투자'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까지 끌어다 금 매매를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시중은행들이 제동을 걸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11일 전했다.
중국 경제일보는 이날 "고수익의 유혹 속에 일부 투자자는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나 소비 대출로 금을 매매해 차익 거래를 하고 있고, 소셜미디어에도 수많은 관련 전략이 공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런 무분별한 투자 행위에 대응해 흥업은행·교통은행·장쑤은행·광파은행 등 여러 은행들이 최근 신용카드 자금이 황금·주식 등 투자 영역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공고를 냈고, 위반자는 통제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해 금 매매를 하는 것은 카드 사용 규정을 어긴 것이고 자금 리스크를 안게 되는 것이라고 은행이 경고했다.
은행 측은 금 가격이 내려 손실이 생기면 카드사로부터 빌린 돈에 수수료까지 내야하고 신용 불량 기록 위험이 있으며, 은행이 신용 한도 축소나 조기 상환 요구 등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금융 당국은 신용카드 규제 강화에 나섰다.
중국인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중국 내 전체 은행카드는 99억1천300만장이었는데, 이 가운데 신용카드와 직불·신용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5.14% 줄어든 7억2천700만장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신용카드 6개월 연체 총액은 1천239억6천400만위안(약 24조원)으로 오히려 26% 늘었다. 은행들이 신용카드 숫자가 줄어도 연체액은 늘어나는 현상 때문에 '불량 대출'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경제일보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