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여년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집단 간 갈등으로 '보수와 진보' 간 갈등이 꼽혔다.
30일 한국행정연구원이 2013∼2024년 매해 진행한 사회통합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시민들은 진보와 보수, 빈곤과 중상층, 근로자와 고용주 등 9개 주요 집단 간 갈등 상황을 모두 심각하게 봤다.
갈등 정도를 1점(전혀 심하지 않다)∼4점(매우 심하다)으로 표기했을 때, 9개 집단 간 갈등 평점은 대부분 해마다 2.5점을 웃돌았다.
그 중에서도 보수와 진보 집단 간 갈등 평점은 3.1∼3.3점으로, 2014년 이후 10년째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꼽혔다.
빈곤층과 중상층, 근로자와 고용주, 수도권과 지방, 고령층과 젊은층의 갈등도 2.4∼3.1점을 나타냈다.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수준은 4점 만점에 대부분 평균 2점대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회는 2.0점, 중앙정부 2.3점으로 신뢰도가 하위권을 맴돌았다.
의료기관은 2013∼2023년 조사 때마다 가장 신뢰받는 기관으로 인식됐으나, 의대 증원 갈등이 컸던 2024년에는 0.2점 하락한 2.6점을 받아 신뢰도가 떨어졌다.
정부와 기업 간 협력에 대한 인식은 4점 만점에 평균 2.5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여당과 야당 간 협력 인식은 1.9점으로 가장 낮았다.
공공기관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에서는 행정기관이 평균 2.9점으로 가장 높았으나, 국회는 2.3점으로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줄곧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