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털 다 빠졌다" 도심서 발견된 동물 정체가

입력 2025-04-27 09:22


인천 송도국제도시 도심 공원에서 온몸에 털이 빠진 모습의 동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송도 수변공원 등지에서는 온몸에 털이 빠진 동물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과 24일 오후 송도 모 고등학교 인근 수변 산책로에서는 온몸에 털이 빠진 동물이 포착됐다.

머리와 꼬리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털이 빠진 채 앙상하게 마른 듯한 모습이었다.

서문홍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는 해당 동물이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사는 "과거 미지의 괴생물로 불린 '추파카브라'는 실제로는 개선충에 감염된 코요테였다"며 "너구리도 털이 빠지면 다른 생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너구리는 단체로 생활하는 동물이라 한 마리가 감염되면 주변 다른 개체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선충 감염은 각 개체와 주변 서식 환경 등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정동혁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도 "정밀 진단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겠지만 영상으로 보면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개선충은 너구리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연수구는 너구리들이 기존 서식지인 농경지나 산림지 개발에 따라 도심 공원 등지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예전에도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며 "구조가 된다면 인천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