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4천억 원 규모의 카카오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두 회사가 6년 전 맺었던 동맹에 균열 조짐이 보이자, 카카오 주가도 한때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대연 기자, 카카오도 SKT 지분을 파는 겁니까?
SKT가 카카오 지분을 팔았다고 해서 카카오도 당장 SKT 지분을 매각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국경제TV에 "SKT 지분을 팔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는 지난 2019년 3천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SKT는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T 지분 1.6%를 확보했습니다.
이후 SKT는 SK스퀘어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을 동시에 추진했습니다.
카카오도 지난 2022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3천억 원 규모의 SK 계열사 주식을 전부 넘겼습니다.
현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SKT와 SK스퀘어 지분을 각각 1.79%, 1.88% 보유하고 있습니다.
SKT가 카카오 지분을 파는 건 SK브로드밴드 지분 인수와 AI 투자 자금 때문입니다.
SKT는 다음 달까지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8%를 1조 1,500억 원에 사들일 계획입니다.
이 때문에 카카오 지분 전량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일부를 충당하려는 겁니다.
지분 인수가 끝나면 SK브로드밴드는 SKT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됩니다.
다만, SKT와 카카오 모두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두 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문에서 협력을 유지한다는 겁니까?
일단 SKT와 카카오는 콘텐츠와 IT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갑니다.
크게 3가지 사업으로 나뉩니다.
SKT는 지난 2021년 AI 기반의 구독 플랫폼인 'T우주'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T우주에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등 제휴상품이 입점된 상태입니다.
또한, SKT는 카카오클라우드에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자(MSP)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SKT와 카카오가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두 회사는 각각 100억 원씩 출자해 유망한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나섰습니다.
하지만 SKT와 카카오가 경쟁 관계인 만큼 뚜렷한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오히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오픈AI와 함께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에 기대감이 쏠려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번 지분 매각으로 두 회사의 협력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김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