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급전 창구' 카드론 금리 15% 육박…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고'

입력 2025-04-21 11:31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 금리가 연 15%에 근접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 금리가 급등했던 2022년 말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 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가 3월 중 신규 취급한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연 14.83%로 집계됐다.

전달 14.64% 보다 0.19%p 상승했으며, 2022년 12월 기록한 14.84%에 근접한 수치다.

카드론은 카드사를 통해 2~36개월간 빌릴 수 있는 대출 상품으로, 은행권보다 금리는 높지만 접근성이 낮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한다.

특히 카드사들의 조달 금리인 여전채 금리가 최근 연 2%대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에 업계의 '이자 장사' 비판이 제기되지만, 카드사 측은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와 중·저신용자 비중 증가에 따른 리스크 확대를 이유로 들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카드론 증가율을 연 3~5%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일부 카드사는 이에 따라 우대금리나 특판 금리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연체율 상승도 금리 인상 요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65%로, 전년 말(1.63%)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6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잔액은 증가세를 보여 1월 42조7,309억 원, 2월 42조9,888억 원으로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3월에는 42조3,72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