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센티스 등 당뇨황반부종 치료제 급여화, 시각장애 줄였다

입력 2025-04-18 15:46
정은지 일산병원 안과 교수팀 연구


루센티스·아일리아·오저덱스 등 당뇨황반부종 치료제 급여화가 국내 시각장애 환자 발생률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은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년간 국내 2형 당뇨병 환자 중 당뇨황반부종 환자의 발생률, 치료 패턴, 주사 치료 관련 의료비용 변화, 그리고 시각장애 발생률을 검토했다.

치료가 필요한 당뇨황반부종 환자의 유병률은 2017년 1만 명당 11.31명에서 2022년 18.33명으로 약 62% 증가했다.

당뇨황반부종 치료 주사제가 순차적으로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된 이후 주사 치료 횟수는 2016년 7,295회에서 2022년 19,056회로 약 2.6배 증가했고, 이에 따른 총 의료비용도 55억 원에서 139억 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연구팀은 급여화 이후 치료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고가 약제의 사용 비중이 늘어난 점이 의료비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2형 당뇨병 환자 중 시각장애로 신규 등록된 비율은 2012년 0.0181에서 2022년 0.0158로 감소했다. 특히 루센티스, 아일리아, 오저덱스 3가지 약제가 모두 급여 적용이 된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치료제의 급여 적용이 당뇨병 환자의 장기적인 시력 예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번 연구는 당뇨황반부종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화가 환자의 진단 및 치료 접근성, 시각장애 발생률, 치료 안전성, 그리고 의료비 지출 구조에 미친 영향을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다각도로 분석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시력 예후 개선 효과와 재정적 부담 등을 함께 조명해, 향후 진료 지침 개선과 건강보험 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은지 교수는 "당뇨황반부종은 중심시력을 손상시키는 대표적 질환으로, 실명 예방을 위한 적정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 급여화가 실제 시각장애 발생률을 낮추는데 기여했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치료 효과를 유지하면서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급여 기준과 본인부담 정책의 정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