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봉쇄에 현금 말랐다…"직원 월급도 체불"

입력 2025-04-17 16:46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현금이 떨어져 조직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돈이 없어 전투원들에게 200∼300달러(30만∼42만원)씩 돌아가는 월급도 주지 못하고 있다.

가자지구 통치기구 직원들의 임금도 대부분 체불되고 있다. 다만 고위 지휘관과 정치 간부들은 기존 월급의 절반 정도를 받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셰켈이 법정통화로 널리 사용된다.

하마스의 유동성 위기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하마스의 자금 출처를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전쟁 중에 구호품을 이용해 현금을 챙긴다는 점을 파악하고 그 경로에 통제를 강화했다.

이스라엘은 구호품 유입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하마스의 주요 자금줄을 차단했다. 안보 우려가 있는 물품을 넘어 하마스에 경제적 가치가 있는 물품으로까지 감시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은 하마스 조직원들에게 현금을 나눠주거나 환전을 담당하는 인사들을 없애 유동성 위기를 부채질했다.



하마스는 현금으로 돌아가는 가자지구 경제가 붕괴함에 따라 이스라엘과 교전이 격화하는 국면에서 조직 운영에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자지구 경제 전문가인 에얄 오페르는 "하마스에 현금이 많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분배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 지급처 설치나 개별적 배달 등 자금을 분배할 두 가지 방법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랍권 정보당국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전쟁이 시작되기 전 카타르에 있는 조직에서 매월 1천500만 달러(약 210억원)를 송금받았다.

서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영국 등에 있는 조직에서도 돈을 보내 튀르키예 등지에 5억 달러(약 7천100억원) 자금을 축적했다.

가자지구 내에 현금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일각에는 30억 달러 (약 4조2천억원) 정도가 유통되고 있을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