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세 유예, 삼성전자는 웃을까 [오늘장 물음표]

입력 2025-04-14 07:33
수정 2025-04-14 07:33
오늘 장이 열리기 전 우리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입니다.

●반도체 관세 '유예'를 바라보는 시선은

미국이 스마트폰과 노트북, CPU, 메모리,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시장은 처음엔 중국산 부품을 많이 쓰는 아이폰과 같은 제품 가격이 폭등할 것이란 전망에 미국 소비자들이 불안해하자 나온 조치로 해석했습니다.

외신들은 미국의 반도체 상호관세 유예 소식을 타전하며 수혜를 볼 기업으로 애플과 엔비디아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를 함께 언급하기도 했었지요.

여기까지만 보면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이나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국내 부품업체도 한숨을 돌릴 만한 소식인데, 간밤 사이 나온 미국 상무장관의 인터뷰 내용이 시장의 불안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살펴봐야겠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번에 일부 반도체 제품의 상호관세 면제에 대해 이 제품들이 한 두 달 안에 나올 반도체 품목관세에 포함될 것이라며 “품목관세는 협상해서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이, 여기서 하나 생길 겁니다.

●추경, 10조원 넘을 가능성은

국내 증시 이슈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정부가 이번 주 초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대로라면 정부안은 10조원입니다.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에 약 3조원, 서민 소상공인 지원에 약 4조원을 편성하고 나머지는 산불 피해 복구예산으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생각해볼 것은 국회가 정부의 추경안을 증액할 가능성이 있는지입니다. 추경은 정부의 지출을 늘려 장기적으론 재정 부담을 늘리는 부작용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편성된 해의 GDP를 늘리고 증시 투자심리도 개선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의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1.35%까지 떨어진 가운데, 추경의 적정 규모를 두고 일어날 움직임도 투자 측면에선 예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이 생깁니다.

●해운 탄소세 확정…조선·기자재株 웃을 듯

주말 사이 국제해사기구 IMO의 해운 탄소세가 확정됐습니다. 해운업계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탄소 규제입니다.

기준을 초과한 선박에 온실가스 톤당 100달러를 1단계로 우선 내도록 하고, 1단계 허용치를 넘는 탄소배출 선박에는 온실가스 톤당 380달러의 부과금을 내게 했는데 미국이 이 조치에 반대해 논의에서 빠질 정도로 규제 수준이 강력합니다.

증권사들은 온실가스 톤당 100달러 수준으로 탄소세가 결정되면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었고, 앞서 세계은행은 탄소세로 2050년까지 해운업계가 새롭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87조원 이상일 것이라고 관측했었지요. 해운사들에겐 부담이 되겠지만, 국내 조선사와 기자재업체들은 기뻐할 만한 소식이 나온 겁니다.

-미국의 반도체 제품 상호관세 제외 조치가 별도 품목관세를 적용받기 위한 일시 유예라는 점이 잠깐 살아난 시장의 투자심리를 다시 누를 가능성과 함께, 한편으로 유예 기간동안 관련 제품 수입이 급히 늘어나는 가수요 효과가 발생해 우리 관련주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겠고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국회 논의를 거치며 알려진 수준인 10조원대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지

-또 업계 최초로 실시되는 탄소세 규제가 강력한 수준으로 확정된 가운데 우리 조선 기자재주를 비롯한 반사효과를 볼 수 있는 섹터는 어디인지와 같은 부분들을 살펴봐야겠습니다.

이 내용들이 오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오프닝 벨이 울리기 전까지 저희와 함께 살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