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보다 더 나쁜일 일어날 것"...'글로벌 큰손' 달리오의 경고

입력 2025-04-14 05:50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가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적 의견을 제시했다.

달리오는 13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부채 증가가 새로운 일방적 세계 질서를 초래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경기 침체보다 더 나쁜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더 나쁜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통화질서 붕괴, 우리가 알고 있는 정상적인 민주주의 방식이 아닌 내부 갈등, 세계 경제에 매우 혼란을 주는 국제 분쟁, 경우에 따라선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수입품 관세, 재정적자 확대, '기존 권력에 도전하는 신흥 세력'의 결합은 매우 파괴적인 변화"라고 규정하면서 "미 행정부가 이런 변화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달리오는 최근 미국 부채의 '지속 불가능해 보이는' 증가세와 미국 제조업의 쇠퇴 등 영향으로 미국이 자국에 필요한 품목 생산을 다른 나라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재정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줄이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NBC는 달리오의 브리지워터가 2008년의 금융 위기를 예견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브리지워터는 2007년 하반기에 "시스템에 내재한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는 메시지를 발신했고, 이후 몇 달이 지나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NBC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