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1,45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2.4원 내린 1,454.0원에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오전 한 때 1456.05원까지 오름폭을 확대했다가 오전 9시42분께 1447.6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미국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 대비 0.1%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0년 5월 이후 약 5년만에 최저치로, 시장 전망치 0.1% 상승을 밑돌았다.
소비자물가지수 둔화는 금리 인하 재료지만 시장에선 관세로 인한 향후 물가 재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어 시장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달러 가치 하락 요인이다.
다만 미국 백악관이 대중국 관세가 최소 145%라고 발표한 점이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경기 둔화 경계감을 높인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54% 하락한 100.31을 나타내고 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하루만에 관세 우려가 다시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며 자산가격 왜곡 흐름이 재발했다"며 "위안화 절하 압력에 따른 위안화 약세와 미국 자산 매도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각각 원달러 환율에 상하방 압력으로 동시에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