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25 효과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앞으로 더 개선될 지 여부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부터 짚어보고 가죠.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79조원과 영업이익 6조6천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서 이익이 크게 늘었습니다.
증권가 예상보다 매출은 2조원(3%), 영업이익은 1조6천억원(30%) 가량 많았습니다.
사업부별 실적은 이달 말 발표될 확정실적에서 공개되지만 증권가 추정치로 분석해보겠습니다.
당초 DX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 정도로 예상됐는데, 1월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이익이 4조9천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사업부에서 거의 모든 이익을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DS부문에서는 영업이익 8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초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었는데, 1분기 실적이 잘 나와서 오히려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 아닌가요?
일단 갤럭시25 효과가 2분기부터는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 반등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또 다른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통상 스마트폰은 1분기와 3분기에 신제품이 출시돼 2분기는 비수기로 여겨지는데, 이번에는 5월로 예정된 갤럭시 S25 엣지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일종의 시간을 벌어줄 때 반도체 사업부가 반등해야합니다.
일단 4월부터 낸드 가격인상이 본격 반영되고, D램의 수요도 뒷받침되고 있어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약간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반도체 관세가 변수입니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반도체는 따로 발표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품목 관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반도체에 관세를 매기면 미국 빅테크에도 악영향을 주지만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로 봤을 때 품목 관세가 예상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정부 때 합의한 보조금을 재협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는 보조금 7조원을 지켜내는 것도 숙제입니다.
갤럭시 흥행에도 반도체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삼성전자가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삼성 반도체의 상황이 어떻습니까?
삼성은 보통 스마트폰이 부진하면 반도체가 끌어주고, 반도체가 부진하면 스마트폰이 실적을 방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 파운드리의 부진은 예상보다 오래갈 전망입니다.
지난 한 해 파운드리와 LSI사업부에서 4조2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삼성 파운드리가 글로벌 빅테크 고객을 다수 놓치면서 올해는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 파운드리의 적자 규모를 6조5천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67%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고,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여기에 인텔 파운드리는 TSMC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고, 점유율 4위와 5위인 대만의 UMC와 미국의 글로벌 파운드리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 파운드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실상 고립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에 HBM3E 공급이 예상됐지만 여전히 품질인증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벌써 HBM4 12단 샘플을 내놓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딥시크가 나오면서 HBM 수요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는데, SK하이닉스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사양 칩으로 LLM 개발에서 성공하면서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시장에서는 AI 개발은 지금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고성능 AI칩과 HBM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는 SK하이닉스는 추정치로만 살펴볼 수 있는데요
올해 1분기 매출은 17조원, 영업이익은 6조7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하지만 2분기에는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 6세대 제품인 HBM4 12단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하면서 HBM4 시장도 선점하고 있습니다.
또 7세대인 HBM4E까지 적기에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HBM 선두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으로 2분기에는 낸드 분야에서도 이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