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는 애플에 재앙"...빅테크 중 나홀로 '급락'

입력 2025-04-08 06:18


애플 주가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직격탄을 맞고 이날 또 3.6%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7% 내린 181.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주가는 지난 3일 9.2%, 4일 7.29% 급락하더니 이날까지 20% 이상 하락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약 7% 하락하며 174달러까지 떨어졌지만 간신히 180달러선을 사수했다.

시가총액도 2조7천250억 달러로 쪼그라들어 2위 마이크로소프트(0.55%↓2조6천600억 달러)와 차이가 줄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도 2.56% 내렸지만, 다른 주요 대형 기술주들은 대부분 반등에 성공한 것과 비교된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3.53% 올랐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 주가도 각각 2.49%와 2.28%올랐다.

애플 주가가 거듭 내리는 것은 아이폰 등 주요 기기 생산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했는데 중국은 34%의 관세가 책정돼 다른 국가보다 높다. 또 트럼프 취임 이후 부과된 관세율만 54%에 달하게 됐다.

웨드부시 증권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보고서에서 애플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때문에 큰 위험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경제는 애플에는 완전한 재앙"이라며 "우리 판단으로는 애플만큼 이번 관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기술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90%가 중국에서 생산 및 조립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웨드부시 증권은 애플의 목표 주가도 주당 325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다.

아이브스 분석가는 "애플은 지난 2월 미국에 5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지만, 현실적으로 애플 공급망의 10%만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옮기더라도 3년의 시간과 300억 달러가 소요되고 그 과정에 큰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한다는 것은 현재 1천달러 가격으로는 말이 안되고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런 관세 전쟁 속에서 애플의 단기적인 총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