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메탈 배터리 시장, 10년 뒤 '68조' 규모"

입력 2025-04-07 17:51


리튬메탈 음극을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SLMB) 시장 규모가 오는 2035년 최대 470억 달러(약 68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과 비교해 235배 증가한 수치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 기술개발 현황 및 시장전망 리포트'를 7일 발표했다. 지난해 2억 달러에 불과했던 SLMB 시장 규모는 2035년 보수적 관점에서 약 320억 달러, 낙관적 관점에서는 470억 달러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SLMB의 가격은 1킬로와트시(kWh)당 12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항공 모빌리티 등 고에너지 응용 분야 중심의 기술 수요 확대와 리튬메탈 음극 상용화의 가시화에 따른 전망치"라고 설명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고에너지 밀도 설루션으로, 에너지 수요가 높은 응용 분야의 핵심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론적으로 용량이 약 10배 높은 리튬 메탈 음극을 적용하면 에너지 저장 효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배터리 소형화와 장거리 주행 구현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상용화의 장애물인 리튬 덴드라이트 문제, 고체 전해질 계면(SEI) 층 파괴, 사이클 수명 저하와 같은 기술적 이슈가 남아있다. 덴드라이트는 반복된 충전·방전 과정에서 리튬이 나뭇가지처럼 자라나 배터리 연결 이상이나 화재·폭발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 롯데케미칼 등 국내 기업들은 계면 제어 기술, 셀 설계 혁신 등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SNE리서치는 "정책적 지원과 산업 생태계의 유기적 협력이 병행된다면, 리튬메탈 배터리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