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관들 일찍 헌재 출근...최종 평의 시작

입력 2025-04-04 08:53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8명의 헌법재판관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다.

탄핵심판 주심인 정형식 재판관이 가장 먼저 출근했다. 그는 검은색 정장에 짙은 남색 넥타이를 맨 채 오전 6시 54분께 차에서 내렸다.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작은 서류 가방을 들고 말없이 사무실로 향했다.

김복형·정계선·이미선·김형두·정정미·조한창 재판관도 오전 7시 34분께부터 오전 8시 18분께 사이에 차례로 출근했다. 모두 정장 차림에 긴장한 표정이었다.

김형두 재판관은 평소처럼 양손에 서류 가방을 한가득 들고 들어갔다. 재판장인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오전 8시 22분께 검정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차림으로 출근했다.

재판관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마지막 평의를 열고 최종 결정문을 확정할 예정이다. 심판의 최종 결론인 주문(인용·기각·각하)은 이미 정해진 것으로 알려져 세부 내용 조정을 확인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결정문과 선고 요지가 확정되면 재판관들은 1층 대심판정 인근에 위치한 별도 대기 공간에서 선고를 기다릴 예정이다. 이후 오전 11시 정각에 문 대행부터 순서대로 심판정에 입장한다.

보안 유지를 위해 결정문에 재판관들의 이름을 적는 최종 서명은 선고 직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은 최상위 비상령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헌재 주변을 차 벽으로 둘러싸는 등 철저한 경비 태세에 나섰다. 헌재도 신분이 확인된 제한된 인원에게만 청사 진입을 허용하는 등 삼엄하게 경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