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미쳤다"...저소득층에 더 '혹독'

입력 2025-04-02 06:23


소득이 적을수록 물가 상승으로 인한 살림살이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일수록 지출 비중이 더 큰 식비·주거비 물가가 유독 가파르게 올라서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최근 10년간(2014∼2024년) 소득분위별 소비자 체감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최빈층인 소득 1분위의 체감물가 상승률이 23.2%로, 고소득층인 5분위(20.6%)보다 2.6%포인트 높았다고 2일 밝혔다.

10년 사이 소득분위별 체감물가 상승률은 2분위 22.4%, 3분위 21.7%, 4분위 20.9% 등이다. 소득이 낮을수록 물가 상승 부담을 크게 느낀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은 식료품비와 난방비 등 주거 관련 비용 상승 부담을 크게 느꼈다. 보통 저소득층일수록 처분가능소득 대비 식비와 주거비 비중이 큰데, 이 비용이 다른 분야보다 유독 많이 올랐다.

지난해 기준 소득 1분위의 지출 비중이 높은 분야는 식료품·비주류(술 제외) 음료(20.9%)를 비롯해 주거비인 주택·수도·광열(20%) 등이었다.

지난 10년간 식료품 물가는 41.9%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21.2%)의 2배나 됐다. 같은 기간 주택·수도·광열 비용은 17.5% 올랐다.

반대로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에서 지출 비중이 높은 교통, 교육, 오락·문화 비용은 10년간 각각 5.3%, 10.6%, 9.2%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10년간 먹거리 물가가 크게 상승하며 취약계층의 체감물가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며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농산물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고 유통규제를 개선하는 한편 농산물 수입 다변화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