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스(이하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해온 대가를 받아내려고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단독기사에서 메타 관계자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담당 공무원들에게 곧 단행될 것으로 관측되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규제 움직임에 맞서 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소비자가 원한다면 맞춤형 광고를 안 볼 수 있도록 무료 사용자에게도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결정을 내리고 메타에 벌금과 함께 준수 명령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메타의 광고 사업에 상당한 지장이 발생한다.
메타는 EU의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른 이런 규제 움직임이 차별에 해당하며 이런 결정이 내려지면 핵심 제품들을 비즈니스 모델도 없이 무료로 제공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EU 집행위 공보실은 EU 법이 EU 내에서 영업하는 모든 기업들에 공평하게 시행되며 기업 본사의 법인 등록지가 어디인지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몇 년 전부터 공화당 출신 인사들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트럼프 측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 작년 7월 트럼프 대통령 피격 사건 직후에는 통화하며 쾌유를 빌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 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구미에 맞게 다양성 팀을 폐지하고, 팩트체크 프로그램을 없앴다. 또 트럼프 지지자로 유명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을 메타 이사회에 영입했다.
그는 2월에는 워싱턴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외국 시장에서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을 해치는 외국 정부의 규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