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金) 통장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 격화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제 금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금 관련 상품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 82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나·NH농협은행은 골드뱅킹을 취급하지 않는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0.01g 단위로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3개 은행 잔액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개 은행 골드뱅킹 잔액은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5,660억 원)과 비교하면 70%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말 7,822억원에서 올해 1월 말 8,353억 원, 2월 말 9,165억 원 등으로 최근 들어 가파르게 늘었다.
같은 기간 골드뱅킹 계좌 수도 24만 4,146좌에서 28만 5,621좌로 4만 1,475좌(16.98%) 증가했다.
금값 급등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대한 25% 고율 관세를 발표한 데 이어, 국가별 상호 관세 조치를 예고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가격은 3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38% 상승한 온스당 3157.4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16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