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美 상호관세…환율 상승세 지속

입력 2025-04-01 10:27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하루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출발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원 오른 1,473.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상호관세 경계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6.4원 오른 1472.9원에 정규장을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9년 3월 13일 이후 최고치다. 이어진 야간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7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소폭 하락, 147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역외 NDF 환율은 0.35원 하락한 1472.20원에 최종호가됐다.

간밤 미 백악관은 2일자로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부과 대상 국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나라가 관세를 면제받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냐는 질문에 "유감스럽게도 이 나라들은 너무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갈취해왔다"고 답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50% 유제품 관세, 일본의 700% 쌀 관세, 인도의 100% 농산물 관세, 캐나다의 300% 버터·치즈 관세 등을 다른 나라의 불공정 무역 사례로 나열했다. 또 "수요일의 목적은 국가별 관세이지만 대통령은 분명히 부문별 관세 부과에도 전념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난 대통령이 그 결정을 언제하고 언제 발표할지는 그에게 맡기겠다"고 밝혔다.

미국 상호관세 부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경계심리가 고조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은행은 "오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원화 자산에 대한 투심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은행은 "상호관세 예고로 시장 경계감이 확대된 속에 독일 3월 CPI 둔화에 따른 ECB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3월 CPI 잠정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2.2%로 발표되며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독일 CPI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어 ECB의 금리 인하 기대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조치에서 한국의'지저분한15개국(Dirty 15)' 포함여부가 관건으로 만약 한국에 고율관세가 부과된다면, 수출악화와 수급불균형에 환율의 추가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