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에 관세 폭탄...증시 패닉 배경은 [박해린의 마켓톡톡]

입력 2025-03-31 17:19
수정 2025-03-31 17:42

공매도 재개 첫날인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3%대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두 달 만에 2400선까지 밀렸습니다.

증시 급락 배경, 증권부 박해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먼저 오늘 지수 하락을 주도한 주체가 누구입니까?


외국인입니다.

외국인은 오늘 코스피에서만 1조6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기관과 개인이 함께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버텨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한미반도체, LG에너지솔루션 순으로 팔아치웠고요.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환율은 크게 튀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1,472.9원까지 뛰어 연고점까지 단 3원 남겨둔 상황입니다.


그간 공매도 재개 후 우리 증시에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가 들어올 것이라던 전망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왜 이런 겁니까?


오늘 증시 충격은 공매도 재개 영향도 있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임박했다는데서 온 우려가 더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오늘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고, 특히 일본 증시는 대장주 토요타를 중심으로 투심이 악화되며 우리보다 더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또 대차잔고 비율이 높은 종목들의 급락이 우려되던 상황이었는데요.

이들의 낙폭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또 반드시 비율에 따라 주가 하락 규모가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즉 전문가들은 오늘 국내 증시의 하락이 비단 공매도 재개만의 문제가 아니며, 만약 공매도 재개 영향이 크다고 하더라도 단기적 이슈에 불과할 것이라 분석합니다.


이유가 뭐죠?


실제로 과거 공매도 재개 첫날 주가 흐름을 보면, 3번 중 2번은 지수가 하락했었습니다.

보시다시피 2011년 11월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4%대 하락을 했고, 2021년 5월엔 코스피가 1%대, 코스닥지수가 2%대 하락을 했었죠.

1개월로 범위를 넓혀보면 2011년 1.72% 하락했고,

직전인 2021년에는 전국적인 주식 투자 붐이 일었음에도 1개월 코스피 수익률은 1.3%에 그쳤었습니다.

다만 공매도 재개 이후 3개월 기준 코스피 수익률은 2009년 당시 14.7%, 2011년 10.0%, 2021년 2.84% 등을 기록하는 등 안정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전문가들은 관세 이슈를 떼어 놓고, 공매도 재개만 놓고 봤을 때 앞으로 한달 간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이후엔 점차 안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습니다.


문제는 관세라는 거군요.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명명한 4월 2일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히려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시장에선 4월 2일 이후에도 이 같은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 관세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발표하겠지만, 추가적인 타협 가능성을 열어두거나 혹은 또 다른 압박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번 발표는 초안 격으로 협상을 통해 부과 시점과 정도가 반복적으로 수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소 4월 한달은 '격동의 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요.

그나마 관세 영향을 덜 받으며,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이 기준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양식품 등이 꼽힙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