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잔해서 "살려달라"...기계 없어 맨손으로 파내

입력 2025-03-29 10:44


28일(현지시간) 미얀마와 태국을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건물들이 무너져 매몰자와 실종자를 찾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미얀마 만달레이의 주변 마을에 사는 자원봉사 구조대원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사람들이 갇혀 구조를 위해 기계가 필요하지만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BBC에 전했다.

그는 "우리는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면서 사람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시신들을 수습하고 잔해 아래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내려면 이걸로는 부족하다"며 "사람들이 '도와줘요, 도와줘요'하고 울부짖는다. 정말 희망이 없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구조작업 중인 한 대원은 "대부분의 건물들이 붕괴했다"며 "(사람들이) 거리에서 달리면서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달레이 종합병원이 거의 꽉 찼으며 병원 건물도 손상됐다고 전했다.

그는 밤이 돼도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고 잠을 이루지 못해 길바닥에 앉아 있는 이들도 있었다며 "눈 앞에서 가족, 친구, 친인척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 외국의 지원이 도착해도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이 일부 지역에 고의로 이를 전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앰네스티에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몬시 페러 부국장은 "저항한 전력이 있는 집단이 활동하는 지역에 군부가 지원을 거부한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태국 방콕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피시키는 작업에 참여한 목격자 믹 오셰이는 BBC에 "처음에는 사람들이 환자들을 휠체어나 들것에 싣고 나왔으나, 휠체어와 들것이 바닥났는지 (환자들의) 팔과 다리를 붙잡고 등에 지고 나오더라"고 말했다.

병원 입원중이던 임산부가 들것에 실려 건물 밖으로 대피한 뒤 들것에 누운 그대로 의료진에 둘러싸여 거리에서 출산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BBC는 방콕의 미완성 초고층건물 붕괴 현장에서 잔해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붕괴 현장에서 지금껏 확인된 시신은 6구이며, 실종된 건설노동자는 약 100명이다.

수색 작업으로 실종자를 발견히거나 구조한 경우는 아직 없다.

냄새를 맡는 개들과 드론이 투입됐지만, 수색 작업의 난도가 높아 아직 어느 구역에 진입해야 할지 정하지 못했다고 구조대원들은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