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극' 니콜라 창업자 사면..."트럼프가 알려줘"

입력 2025-03-29 06:43


'제2의 테슬라'를 창업했다며 기대를 모았다가 사기 행각이 드러나 회사가 파산에 이른 전기·수소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의 창업자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트럼프가 직접 전화를 걸어 사면 소식을 전해줬다"고 밝혔다.

밀턴의 변호인단은 "의뢰인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했으며, 백악관 관계자도 사면 사실을 확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밀턴은 2023년 12월 사기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받았다. 그가 항소하면서 형 집행은 보류됐다.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전기·수소 트럭 생산 계획을 발표해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렸고 2020년 뉴욕증시 상장 당시 주가가 치솟았다. 주가가 최고치를 찍었을 때엔 시가총액이 포드자동차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회사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홍보 동영상 속 수소 전기 트럭의 주행 장면이 내리막 도로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해 회사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후 니콜라는 미 증권·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속인 사기죄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니콜라는 경영난을 겪다 결국 지난 19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연방 선거위원회(FEC) 기록에 따르면 밀턴은 지난해 공화당 관련 단체에 200만 달러(약 29억원) 이상의 정치 후원을 했다. 특히, 지난해 미 대선을 앞둔 10월 트럼프 후원 단체에 가장 많은 92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