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에 요동치는 환율…"1,475원까지 열어 놔야"

입력 2025-03-27 09:44
수정 2025-03-27 09:55


미국의 자동차 관세 도입이라는 외부 악재와,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내부 불안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오늘 시장에서 환율이 연중 최고점인 1,475원을 넘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7원 상승한 1,469.0원에 주간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상승을 이어간 환율은 약 15분만에 1,471원대에 도달한 이후 1,470원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모든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관세는 4월 3일부터 발효된다.

트럼프는 백악과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로 연간 1000억 달러(약 147조 원)의 세수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에 간밤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02% 상승한 104.57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비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 환율이 국내의 정치적 상황과 겹쳐 명확한 원화 약세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했다.

국민은행은 "자동차 관세 부과 소식에 비미국 주요 통화가 일제히 약세고, 뉴욕증시 급락 등 위험회피 분위기도 원화엔 부정적"이라며 "여기에 대통령 탄핵 선고 지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환율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며 오늘 환율이 연고점(1,475원)에 도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이 제시한 오늘의 원·달러 환율 예상 밴드는 1,465~1,47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