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늘(26일) 나란히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두 회사의 창업자 행보는 엇갈렸는데, AI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해진 창업자가 네이버로 복귀했는데, 처음 강조한 것은 무엇입니까?
오늘 오전 열린 네이버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했죠.
이 창업자가 지난 2017년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8년 만에 복귀하는 건데요.
우선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필적하는 AI 모델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창업자는 "구글 같은 빅테크에 맞서서 25년 동안 견뎌오고 살아왔다"며 "전 세계가 한두 개의 검색 엔진과 AI만 쓰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다양성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창업자는 "젊은 리더들이 이용자와 기술을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도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창업자가 복귀하면, 네이버에 어떤 변화가 찾아오는 겁니까?
이 창업자의 다짐처럼 진화된 AI 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달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글로벌 빅테크 등 외부 대규모언어모델(LLM)과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죠.
네이버는 지난해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최초로 매출 10조 원을 넘겼지만, 아직 글로벌 AI 시장에서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는데요.
네이버의 LLM인 '하이퍼클로바X'도 오픈AI의 챗GPT나 딥시크의 R1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이 창업자의 복귀는 '소버린 AI' 개발에 사활을 건 네이버에 힘을 싣는 특단의 조치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이 창업자는 과거 야후와 구글이 장악하던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를 국내 대표 검색 엔진으로 키운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 대표의 연임 안건도 가결되면서 향후 두 사람의 시너지에도 기대감이 모아집니다.
카카오도 같은 날 주총을 열었는데요. 정신아 대표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요?
그렇습니다. 정 대표는 AI와 카카오톡 등 핵심 사업에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건강 문제로 의장을 사임하면서 정 대표의 AI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죠.
정 대표는 "단기적으로 카카오톡의 잠재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AI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는데요.
대신 실적이 부진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데 속도를 냅니다.
최근 카카오는 포털 '다음' 서비스를 담당하는 콘텐츠CIC를 분사하겠다고 밝혔죠.
지난달 기준 국내 웹 검색 시장에서 다음의 평균 점유율이 2.72%에 불과합니다.
올해 골프 사업 관련 자회사인 카카오VX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2023년 5월 147개였던 카카오 계열사 수는 이달 기준 115개로 줄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주총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어떤 AI 사업 전략을 발표했습니까?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AI 기반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특히 네이버는 오는 27일부터 'AI 브리핑'을 출시하는데요.
AI 브리핑은 AI 검색 서비스인데, 포털 검색부터 숏텐츠, 플레이스, 쇼핑에 적용됩니다.
AI 브리핑을 시작으로 네이버 서비스에 AI를 내재화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강화할 방침인데요.
최 대표도 "모든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와 상황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에 대화형 AI 에이전트 앱 '카나나' 베타 테스트 버전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연말까지 B2C 부문에서 사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AI 에이전트와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고요.
연초에 발표했던 것처럼 오픈AI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공동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