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를 피하는 법…현대차 치켜세운 트럼프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5-03-25 13:30
수정 2025-03-25 15: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누그러진 관세 발언에 뉴욕증시 이번주 첫거래일 다소 크게 반등하며 시작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내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협상카드라는 점은 서서히 드러나고 있지만, 관세를 맞아야할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마냥 안도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주요 이벤트 (한국시간)

-美 CB 3월 소비자신뢰지수 (25일 밤)

-유럽폐암학회 개막 (26일 밤)

-美 4분기 GDP 확정치 (27일 밤)

-美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27일 밤)

-美 2월 PCE 지수 (28일 밤)

-고려아연 정기 주총 (28일)

● 관세를 피하는 법

절묘한 타이밍에 현대차그룹이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우리 기업으로는 처음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에서, 앞서 일본의 소프트뱅크, 대만의 TSMC와 비슷한 방식으로 발표가 이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선 정의선 회장은 트럼프 임기 내인 2028년까지 4년동안 총액 210억달러, 우리돈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준공식을 열 전기차전용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루이지애나주에 제철소 건설 등을 통해 미국 내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발표, 고맙다'는 말들로 현대차를 치켜세웠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현대차는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발언, 현대차에만 관세를 면제하는 것처럼 오해가 생길 수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은 이렇습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결국 ‘관세를 피하는 법’은 당연하게도 '미국 내에서 생산을 하면 된다'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유연성' 또 말바꾼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주말 사이에 상호관세에 예외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더니, 지난 밤 또 “나는 많은 국가(a lot of)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다른 말’을 했습니다. 관세율 수준에 대해서도 상대국보다 적게 부과할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상대가 누구든, 그들이 관세를 매기는 만큼 매기겠다는 상호관세 공포를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뉴욕증시는 이번주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밤 큰폭으로 반등했습니다.



트럼프의 말이 워낙 많이 바뀌고 있지만 미국 현지언론들은 결국 상호관세가 미국을 상대로 많은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더티(Dirty) 15' 국가에 초점을 맞춰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EU, 일본, 멕시코, 캐나다 등과 함께 우리나라 역시 이 지저분한 국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뉴욕증시가 안도했다고 해서 우리 증시가 완전히 안도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