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아이브 등 K팝 걸그룹들이 최근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며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완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두 이웃(중국과 한국)이 관계 개선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중국이 한국 정부를 향해 올리브 가지(화해의 손짓)를 내밀고 있다"고 25일 보도하며 최근 K팝 걸그룹들의 방중 사례를 소개했다.
지난 20일 아이브가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인회를 열었고, 지난달 22일에는 트와이스가 역시 상하이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특히 트와이스의 경우 대만 출신 멤버 쯔위(周子瑜)가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든 장면이 공론화하며 2016년 초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공격당한 사건 이후 9년여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행사를 열었다고 SCMP는 짚었다.
이 매체는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미키 17'이 지난 7일 중국 전역에서 개봉한 것을 함께 언급하면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직면한 중국이 한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한류에 대한 비공식적 제한을 더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2016년께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비공식적으로 적용해왔다.
저우샤오레이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최근의 문화 교류 움직임을 이끌고 있다며 "중국은 트럼프가 중국에 압박을 더 가하기 전에 중요한 이웃이자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 한다"고 말했다.
저우 교수는 중국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탄핵 정국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