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농심 주총서 쓴 소리…"삼양 뛸 때 뭐했나"

입력 2025-03-21 14:57


농심 주주총회에서 '주식농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쓴소리를 쏟아냈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 두 배 성장을 약속했다.

21일 서울 동작구 농심빌딩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 대표는 "농심 주가는 지난 2015년 35만원에서 현재 42만원"이라며 "동종업계 삼양식품 주가는 2만원이었으나 현재 90만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라면 업계의 영업이익률은 일본이 18∼23%, 삼양식품은 18%인데, 농심은 4∼5% 수준"이라며 "농심도 환골탈태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농심 지분 1%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국내 시장 이익 구조 개선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 ▲비전 2030 실현에 방점을 두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과 유통 채널을 재정비해 비용을 효율화하는 한편, 해외에서 면류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스낵을 제2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해외 매출 비중 또한 6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농심 매출은 3조4,387억원인데, 이 중 해외 부문은 1조3,037억원으로 전체의 37.9%를 차지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을 통해 해외 사업성을 진단했고, 그 결과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진행 중"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두 배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심은 이날 주총에서 이병학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희환 한영회계법인 부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업 목적에 '스마트팜'을 추가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