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린 현대자동차의 주주총회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윤곽이 자세하게 드러났습니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뿐만 아니라 수소사업에 뛰어들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오늘 주총에는 현대차의 첫 외국인 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직접 참석했는데, 핵심 전략은 뭐였습니까?
오늘이 무뇨스 사장의 취임 후 첫 정기 주총이었죠.
무뇨스 사장은 전기차 리더십 강화와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미국 관세 대응전략까지 설명했는데,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 그룹 내 모든 역량을 활용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단력 있게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의 차량 생산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다음주 준공식이 예정돼 있는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공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모델의 현지 생산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신공장과 2개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위해 현재 126억 달러를 투자 중에 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 미국의 관세 영향권에 드는 만큼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공격적인 전략이 눈에 띄었는데요,
현대차는 앞으로 10년간 900억 달러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을 개발하고, 글로벌 전기차는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무뇨스 시장은 지난 달 타운홀 미팅에서 언급했던 '파트너십 확대'도 한 번 더 강조했습니다.
현재 아마존과 웨이모, GM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 중이고, 추가적으로 배터리나 소프트웨어와 같은 신기술 개발에도 지속 투자한다는 방침입니다.
오늘 사업목적에 수소사업도 신규로 추가됐네요. 어떤 사업을 하게 되는 겁니까?
이번 주총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수소사업입니다.
현대차는 주총 때마다 주주 대상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분야로 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수소사업전략이 꼽혔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중 울산에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착공해 이르면 2028년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중국 광저우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데 이어 두 번째, 국내에서는 첫 수소연료전지공장입니다.
직접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수소차나 수소버스, 나아가 미래항공모빌리티에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단순히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어제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도 이사진을 새로 꾸린 점도 주목됩니다.
이번 현대차 주총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도 '전문가 영입'이었습니다.
주총에서는 정의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함께 퀄컴 출신의 도진명 전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도진명 이사는 퀄컴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반도체와 AI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여기에 현대차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내이사를 선임했는데, 진은숙 ICT 담당 부사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ICT분야의 전문가 체제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같은 미래차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정의선 회장은 이달 초 임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2028년까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산업부 장슬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