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반사이익' 현실로...타 마트 매출 '쑥'

입력 2025-03-20 06:50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 후 2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어든 반면 경쟁 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은 늘었다.

국내 카드사 A사가 이달 4일부터 17일간 홈플러스 카드 승인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홈플러스 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홈플러스 소비자들이 일부 경쟁업체로 떠나면서 이 기간 이마트·롯데마트를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은 올랐다. 업계에서 예상하던 반사이익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 기간 이마트는 1.3%, 롯데마트는 22.2% 매출이 늘었고, 쿠팡·마켓컬리 등 매출이 5.6% 늘었다.

다른 카드사에서는 홈플러스 매출 감소 폭이 더 두드러졌다. B카드사의 이달 4∼17일 홈플러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급감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는 전년 대비 매출이 4% 줄었고, 롯데마트 매출은 4% 늘었다.

B카드사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매출 증가세가 더 뚜렷했는데, 7개 주요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이 7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카드사에서는 같은 기간 홈플러스(-4.6%), 이마트(-4.6%)의 매출이 동시에 줄었고 롯데마트(6.7%)와 온라인 쇼핑몰(11.1%)의 매출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매출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 홈플러스 영향이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좀 더 긴 기간을 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으나 심리적 영향 등으로 일부 홈플러스 고객들이 매장을 덜 찾은 경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돌연 신청했다.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영업은 정상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납품 업체들의 대금 확보 우려가 커져 동서식품, 오뚜기, 팔도 등 식품업체들은 납품을 중단했다가 수일 만에 재개했다. 롯데칠성음료와 LG전자 등도 지난 6일부터 납품을 일시 중단했다가 18일부터 재개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창립 세일 행사인 '홈플런 이즈백' 행사를, 이달 13∼19일 '앵콜! 홈플런 이즈 백' 세일 행사를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