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이 열리기 전 우리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입니다.
●'동결 유력' 日 금리, 외환 변동성 낮아질까
조금 뒤 일본의 기준금리가 결정됩니다. 시장에선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금리를 더 높이지 않고 동결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인상할 만큼 일본의 실질 임금과 물가가 높아지진 않았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수는 금리 결정과 함께 나올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입니다.
시장의 생각보다 매파적인 이야기들이 등장한다면 현재 관세전쟁 속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 엔화의 가치가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고, 우리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심리엔 좋지 않을 영향을 끼칠 경우의 수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엔화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역대 최고치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당장 벼락이 칠 가능성은 낮지만, 오래 비가 오지 않은 건조한 숲을 보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이 점을 살펴보면 오늘 장에 우리가 던져 볼 질문이 하나 생길 겁니다.
●'사즉생' 삼성전자, 주총서 쇄신안 윤곽 나올까
개별 기업 이슈로 넘어가보지요. 우리 증시에서 국민주로 자리잡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오전 9시에 열립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즉생'과 '독한 삼성'을 화두로 던지며 기업의 대대적 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주주총회에서도 회사의 위기 극복 계획이 나올지가 관건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를 도입한 삼성전자는 올해도 567만 개인주주들의 질문에 경영진이 직접 응답할 예정입니다. 간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연설에선 특별한 호재를 찾기 어려웠던 삼성전자가, 쇄신을 모멘텀으로 투자심리를 이어나갈지가 관건이겠습니다.
이 이슈를 잘 들여다보면, 오늘 시장에 던져 볼 만한 두 번째 질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로보티즈에 '물적분할' 이슈…주가 영향은
물적분할 이슈에 주가가 움직일 기업들도 오늘장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LG전자가 2대주주로 있는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로봇사업을 떼어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이 회사의 자율주행로봇사업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니, 이를 분리해 액추에이터 사업을 운영하는 회사의 재무구조를 좋게 만들겠다는 겁니다. 성장성 있는 자율주행로봇 분야를 떼어낸다는 회사의 방침을 시장이 받아들일지가 관건인데, 우선 시간외 거래에서 로보티즈의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사실 기업의 자금 조달이라는 측면에선 물적분할이 무조건 주주들에게 나쁜 건 아닙니다. 그동안 적자를 냈던 공작기계사업부의 매각을 위해 물적분할 카드를 쓴 현대위아가 그 예가 될 수 있을지도 살펴봐야겠습니다.
그래서 간 밤 나온 소식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오늘 우리 증시에 던져봄직한 큰 질문은
-금리 동결은 유력하지만 일본은행 총재가 시장의 매파적 발언을 던질 변수는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기준금리 결정이 우리 외환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혹시 있을지
-최근 다시 국민주로 떠오르는 삼성전자, 오늘 주주총회에서 시장의 위기론을 불식시키고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내용들이 나올 수 있을지
-일부 사업부 물적분할이라는, 시장이 좋아하지 않는 카드를 내놓은 로보티즈의 주가 모멘텀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