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채권 사기판매"...MBK 김병주 불출석

입력 2025-03-18 17:40
수정 2025-03-18 18:01

홈플러스 사태가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회 정무위에서도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부실한 답변이 이어지자 여야는 청문회와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성낙윤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전해 듣겠습니다.

성 기자, 여야가 홈플러스를 놓고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군요?


서울 여의도 국회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현재(17시)까지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현안질의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등이 주요 증인으로 소환됐습니다.

김병주 MBK 회장은 중국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는데, 의사 진행 발언부터 날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대주주의 회장이 불출석한 데다 부실한 답변이 이어지자 여야는 청문회와 국정조사까지 벌이겠다고 나섰습니다.

국회 정무위인 만큼 기업어음(CP), 카드 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등 홈플러스 관련 금융 채권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MBK가 변제할 능력도 없으면서 채권을 발행한 데다 회생 절차를 준비하면서 채권을 판 것은 사기판매"라고 질타했습니다.

채권을 판매한 증권사 사장도 기습 회생 신청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금정호 / 신영증권 사장: A3도 투자적격 등급입니다. 그 회사들이 예를 들어서 갑자기 기업회생을 신청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어느 누가 투자하겠습니까.]

하지만 MBK는 모든 채권을 변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오늘도 되풀이했습니다.

[김광일 / MBK파트너스 부회장: 회생 신청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합니다. 부도를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회생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금융당국은 관련 채권을 철저히 조사해 위법한 부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홈플러스 전단채 투자자들은 내일(18일) MBK 본사를 찾아 원금 반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해보입니다. MBK가 얽힌 기업들이 상당히 많은데, 영향이 있을까요?


우선, 홈플러스 관련 단기 채권 잔액은 6천억원에 달합니다.

이 중 증권사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만 2천억원이 넘고요,

일반 법인도 채권을 3천억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홈플러스 매장을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서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리츠는 홈플러스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배당해 왔는데, 임대료가 미지급되면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홈플러스 점포를 기초 자산으로 둔 리츠와 펀드 규모는 1조원대로 추산됩니다.

홈플러스 사태가 국내 기업과 밀접하게 얽힌 MBK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영풍과 손을 잡고 진행 중인 고려아연 인수전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구요,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도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원주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자산을 매각해서 기업의 성과로 제공하는 곳이 있는데, 앞으로 그런 자산 매각에 대한 성과를 가지고 운용하는 회사는 거래를 하지 않기로…]

결국 홈플러스 회생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채상균·김재원, 영상편집 노수경, CG 정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