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에 17일 원·달러 환율이 5.9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447.9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8원 내린 1,452원으로 출발한 뒤 1,445.2∼1,452원에서 등락했다.
위험선호 회복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이날 환율을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44.33포인트(1.73%) 오른 2,610.69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174억원을 순매수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도 많이 늘었고, 삼성중공업 수주 소식 등 호재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수급적으로 조금 개선되는 분위기였지만, 원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비해 달러 약세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환율 하락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7% 내린 103.744 수준이다.
또,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있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가능성도 있어 시장에 경계감이 남아있단 평가다.
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탄핵 심판이 기각되든 인용되는 사회적 혼란이 상당히 클 것 같아 시장도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라며 "이번주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려가거나 올라가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