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카페 가볼까"...부업 나선 패션업체들

입력 2025-03-17 08:36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오는 5월 명동 매장에 자체 카페 브랜드 '자카페'(Zacaffe)를 여는 등 패션업체들이 잇따라 '카페 창업'에 나서는 추세다.

자카페는 지난해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자라 매장과 연결된 공간에서 커피와 디저트는 물론 텀블러, 모자, 에코백, 티셔츠 등 굿즈도 판다.

한국 자카페는 현재 재단장 중인 명동 자라 눈스케어점 개점과 동시에 문을 연다. 이달 문을 여는 중국 난징점에 이어 세 번째 매장이다. 자라는 일본 오사카 매장도 개점을 준비 중이다.

자라 관계자는 "고객에게 브랜드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멋스러움을 담은 공간에서 한국 감성이 담긴 디저트 메뉴 등을 선보여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명 패션브랜드 랄프로렌도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랄프스카페'를 열었다. 2014년 미국 뉴욕에 첫 매장을 낸 지 10여 년 만에 한국에도 문을 연 것이다. 평일에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만큼 인기를 끌자 지난달 10일부터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팝업 매장도 세웠다.

이 매장은 초록색과 흰색, 나무색의 인테리어에 영어로 된 메뉴판 등 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모자와 텀블러, 티셔츠, 티셔츠, 우산, 식기류 등 브랜드 굿즈도 다양하게 판매 중이다. 랄프스커피는 '랄프로렌 브랜드의 변치 않는 아메리칸 정신을 일깨우는 장소'라고 소개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하는 브랜드 메종키츠네도 2018년 가로수길 매장에 '카페 키츠네'를 선보였다. 이후 현대백화점 목동·판교점,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으로 카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센텀시티점에만 주말 하루 평균 400팀이 넘게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매장을 넘어 패션과 카페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써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패션업계가 카페 매장을 여는 것은 고객들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공간을 통해 경험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패션 브랜드들이 자신의 색깔을 알리기 어려워졌다"며 "카페를 내고 브랜드 색깔이 드러나는 굿즈를 파는 건 고객들에게 각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