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경계감이 누그러들며 환율이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0.5원 내린 1,450.5원에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방향을 틀어 9시40분께 1450.1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2%, 전년대비 2.8% 상승했다. 1월에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에 비해 둔화했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외환시장에선 미국의 2월 CPI를 두고 스태그플레이션 경계심이 완화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CPI에 미국 관세 정책 영향이 덜 반영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나은행은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 우려를 다소 와화시키는 역할을 했으나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다시 반등할 위험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전선을 넓히며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EU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25% 관세에 맞서 내달부터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보복 관세 조치에 "물론 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돈의 전투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3% 오른 103.6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