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최소' 이 동네, 미얀마 난민 유치한다

입력 2025-03-12 09:08


경북 영양군이 인구 1만5천명 선마저 무너질 위기에 인구 유입대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군은 유엔 난민기구를 통해 미얀마 난민 40명가량을 유치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들 난민은 현재 유엔 보호를 받고 있는데 향후 영양군에 정착할 수 있는지를 법무부와 논의하고 있다.

또 난민 거주지 마련을 위해 폐교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영양군은 기대하고 있다.

영양군은 섬인 울릉군을 제외하면 전국 지자체 중 인구가 가장 적다. 19년 전인 2006년 1월 말 인구가 1만9천989명으로 집계되어 일찌감치 2만명 선이 붕괴했다.

올해 2월 말 현재 영양군 인구는 1만5천271명이다. 최근 들어 평균 매달 30명 안팎 인구가 감소하는 걸 고려하면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1만5천명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20년 만에 인구의 4분의 1이 줄어드는 셈이다.

군청 공무원들은 자기 가족은 물론 친척, 친지들까지 주소를 영양군으로 옮기도록 권유하고 최대 1억원 이상 출산 지원금을 내거는 등 인구를 늘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20년 전 매년 100명이 태어나고 200명이 사망하던 것이 지금은 매년 신생아는 25명에 불과하고 사망자는 300명에 이르러 인구 감소세는 더 급격해졌다.

영양군 관계자는 12일 "난민 유치 등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뭐든지 강구하고 있다"며 "지역이 소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