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테슬라 진짜 샀다…"머스크, 위대한 미국인" [글로벌마켓 A/S]

입력 2025-03-12 07:33


미국의 연방정부 공무원 감축 과정에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테슬라 주가는 반등했지만, 캐나다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수위에 따라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이어가는 등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다.

현지시간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2.49포인트, -0.75% 내린 5,572.07, 나스닥 지수는 32.22포인트, -0.18% 하락한 17,436.10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8.23포인트, -1.14% 떨어진 41,433.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추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S&P500 지수는 최근 3주간 일시적으로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조정 단계에 직면해 있다. 가장 최근 고점은 지난 2월의 6,144.15로 현재 9.3% 하락한 상태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100 지수는 3월 7일에 자체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간 이후 0.2% 하락했따.

이날 시장은 1월 구인이직 보고서에서 774만 건 일자리를 확인한 뒤 반등을 시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10시 경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높이겠다고 위협한 뒤 시장 하락을 촉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전력을 수출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일부 보복 관세 집행을 보류하고,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러시아와의 휴전 조건을 수용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흐름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시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서 모든 알루미늄 및 철강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자정부터 발효될 예정이라는 소식에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차기 총리 지명자는 “보복에 나서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날 양국간 관세 갈등을 촉발했던 캐나다 온타리오의 더그 포드는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과 오는 13일 회동해 양국간 경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제안을 바탕으로 이뤄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30일간 멈추는 방안에 동의했다. 이날 제안에는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과 우크라이나 광물과 관련한 협정 추진이 담겼다.

개별 종목 가운데 애플은 -2.92%로 전날에 이어 급락을 이어갔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기반 영업이익과 마진 둔화 우려에 -3.1%내렸다. 전날 하루 15% 넘게 내렸던 테슬라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성명 등에 힘입어 3.79%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날 새벽 “나는 내일 아침 새로운 테슬라를 구매하겠다”며 “이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그는 진정한 위대한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백악관에는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모델S 등 차량이 도열해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가 동반 탑승하는 시승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머스크는 이 자리에서 향후 2년간 미국에서 차량 생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량 가액을 전액 지불해 빨간색 모델S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웨드부스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해 목표가 550달러, 아웃퍼폼의견을 유지했다. 댄 아이브스는 일론 머스크에 대해 “CEO와의 균형감은 부족하다”면서도 고객들은 “브랜드 충성도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오는 5월 28일부터 수화물 무료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발표에 8.34% 상승했으나, 델타항공은 항공 실적 전망을 조정해 -7% 넘게 내렸다. 우버는 대만 푸드판다 인수 철회에도 -3.3% 하락했고, 미 통신주는 버라이즌이 1분기 신규 가입자 증가 둔화 전망을 내놓은 여파에 -6.58%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