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급락에 백악관 '진화'..."장기적으로 봐야"

입력 2025-03-11 08:58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급락하자 백악관은 이런 정책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도움된다고 강조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대한 답변 성명에서 "주식 시장의 동물적인 감각과 우리가 업계 및 업계 리더들로부터 실질적으로 파악하는 바 사이에는 강한 차이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에 있어 후자가 확실히 전자에 비해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등 경제 정책이 증시에 당장은 부정적 여파를 미쳐도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더 큰 혜택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백악관은 이날 현대차와 LG전자, 삼성전자 등 각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대응 차원에서 대미 투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성과'로 홍보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경제의 진전과 관련해 극도로 활황세를 보일 수 있는 많은 이유가 있다"면서도 "1분기(1∼3월)에 데이터(경제 관련 수치)에 일부 삐걱거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에 일어날 일은 긍정적인 범주로 간신히 진입하는 것이고, 그런 뒤 2분기에는 모두가 감세의 현실을 목도하면서 (경기가) 이륙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연 가운데, 캐나다, 멕시코 대상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가 다시 상당부분 유예하는 등 '변덕'을 부려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증시가 하락하자 백악관이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0.01포인트(-2.08%) 내린 41,911.71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64포인트(-2.70%) 떨어진 5,614.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7.90포인트(-4.00%) 급락한 17,468.33에 각각 마감했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이날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또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은 채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경기침체 우려에 무덤덤한 태도를 보인 것이 증시 하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재계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워싱턴DC에 있는 재계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찾아 월가 은행을 비롯해 여러 기업을 이끄는 CEO들을 만난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미국 경제 부문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 200명 이상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