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0% 더 갔다"…'인기 만점'

입력 2025-03-09 10:58
수정 2025-03-09 16:07
엔저에 일본 여행 '급증'…국내선은 12.5%↓


올해 삼일절 연휴에 일본으로 오가는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이 23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내 공항에서 일본 노선을 이용한 승객(출입국 합산)은 총 23만1천9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삼일절 연휴 국내 공항에서의 일본 노선 항공편 이용객(21만509명)과 비교해 10.2% 늘어난 것이다.

올해 삼일절 연휴에는 인천공항에서 16만2천235명이, 한국공항공사가 현재 국제선을 운영하는 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 등 다른 5개 공항에서 6만9천721명이 일본 노선을 이용했다. 각각 지난해 삼일절 연휴보다 9.1%, 12.9% 늘었다.

일본 항공 노선 이용객 증가세는 전반적인 국제선 상승세를 웃돌았다.

올해 삼일절 연휴 전체 국제선 이용객은 81만448명(인천 64만2천240명, 타 공항 16만8천208명)으로, 지난해 연휴(75만2천409명)보다 7.7% 많았다.

일본 노선의 인기는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이 재개된 2022년 말부터 고공행진하고 있다. 고물가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 부담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반대로 국내선 이용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국내선 항공 승객은 45만2천873명으로, 지난해 삼일절 연휴(51만7천643명)와 비교해 12.5% 감소했다. 국제선 승객이 늘어난 만큼 국내선 승객이 줄어든 셈이다. 김포공항에서는 13만8천58명으로 15%, 제주공항에서는 19만8천547명으로 10.5% 각각 줄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제주도를 비롯한 국내 관광지보다는 일본과 동남아 등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난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며 "엔저 덕에 여행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이 있어 일본 여행의 인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값 강세 조짐이 보이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