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운용하는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개 기금이 지난해 2조8천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에서는 3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국내 증시 부진의 여파로 전체 기금의 평균 수익률은 전년 보다 줄어 8%대로 내려앉았다.
고용부는 지난해 말 기준 고용보험·산재보험·장애인고용·임금채권 등 4개 기금의 적립 금액이 총 34조 5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고용보험기금 5.14%, 산재보험기금 8.56%, 장애인고용기금 10.60%, 임금채권기금 8.01%다.
이들 4개 기금의 평균 수익률은 8.07%로, 전년보다 1.97%포인트 하락했다.
총 운용수익금은 2조 8천13억원이었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모두 좋았던 2023년도(3조 3,594억원)보다는 16% 줄었다.
고용부는 "기금 수익률은 2023년도에 이어 2조원을 웃돌며 기금 재정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금수익률이 다소 하락한 건 국내 증시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국내 주식에서 장애인고용기금은 -8.88%, 산재보험기금은 -8.53%, 고용보험기금은 -7.14%, 임금채권보장기금은 -6.16%의 손실을 봤다.
다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운용하는 해외주식에서 높은 수익률을 냈다.
작년 해외주식은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 상승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33% 수준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금별로 살펴보면 재정이 안정적이고 장기 운용이 가능한 산재보험기금과 장애인고용기금은 해외주식 비중을 높게 운용해 수익률이 높았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실업급여계정·고용안정계정 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적립금이 크게 줄어든 고용보험기금은 구직급여 등 사업비를 적기에 지급할 수 있어야 해 안전자산 중심으로 여유자금을 운용한 까닭에 타 기금 대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고용부는 기금 전략 수립을 위해 기금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산운용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성과평가위원회를 두고 있다.
각 위원회는 견제와 보완을 통해 기금 운용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역할을 한다.
자산은 위원회의 전략하에 내부 자산운용팀이 금융기관인 주간운용사, 연기금투자풀 등을 활용해 위탁·관리한다.
손필훈 고용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고용부가 운용하는 4개 기금은 사업주와 근로자가 납부한 소중한 보험료와 부담금으로 조성된 것인 만큼 철저히 관리해 기금별 사업 시행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립금 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