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용기로 이민자 추방, 일등석보다 비싸"

입력 2025-03-06 07:46


강력한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펼쳐온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군용 수송기를 통한 이민자 추방을 중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이후 군용기를 활용한 불법 이민자 강제 송환을 시행하지 않았다. 6일로 예정됐던 비행 일정도 취소됐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 직후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을 펼쳐온 가운데 미 연방당국은 쿠바 관타나모 해군 기지 구금시설을 추방을 위한 중간 기착지로 쓰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적 불법체류자 200여명이 관타나모로 이동했다가 고국으로 송환된 바 있다.

미 당국은 관타나모 기지 또는 본국으로 이민자를 송환하기 위해 군 수송기를 동원해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군용기 수송을 선택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국방부 관계자들이 지적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이 비행추적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미 당국은 C-17 수송기를 이용한 비행을 약 30회, C-130 허큘리스 수송기를 이용한 비행을 약 12회 실시했다. 목적지는 관타나모 외에 인도, 과테말라, 에콰도르, 페루, 온두라스, 파나마 등이었다.

WSJ은 "군용기 수송은 민항기를 이용한 일반적인 강제송환보다 더 적은 수의 이민자를 더 높은 비용으로 수송했다"라고 지적했다.

인도행 강제송환 비행은 1회당 3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고, 1인당 최소 2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이민자 12명을 관타나모로 이송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도 C-17 수송기의 운영 비용은 시간당 2만8천500달러(약 4천140만원)로 추정되며, 군용기를 동원한 이민자 1명당 송환 비용이 민간 항공사 일등석 티켓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