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경영권 분쟁 끝…대명소노는 뭘 노리나 [팩트체커]

입력 2025-02-27 14:57
수정 2025-02-27 14:57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주도 영향을 받는 모습입니다.

항공업계에 어떤 변화가 불어닥칠지, 앞으로 대명소노그룹의 행보는 어떻게 될지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산업부 성낙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성 기자, 티웨이항공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완전 종결됐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맞습니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예림당 등이 소유한 티웨이홀딩스 주식을 인수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끝났습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티웨이항공 지분(28.02%)과 기존 지분(26.77%)을 더해 약 55%를 보유하게 됐는데요.

경영권도 예림당에서 대명소노로 넘어갔습니다.

대명소노는 대형 항공사에 버금가는 새 항공사를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특히 '안전'을 강조했는데, 지난해 말부터 한 달마다 발생하고 있는 LCC들의 연이은 사고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그럼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그룹의 의도는 뭡니까? 대단한 계획이나 포부가 있는 건가요?


대명소노그룹은 리조트 부문 국내 1위 기업입니다.

비발디파크와 쏠비치, 소노벨 등이 널리 알려져있는데요,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대명건설, 대명스테이션, 코스닥 상장사인 대명소노시즌 등 다른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사실 대명소노는 항공업 진출에 관심을 가진 지 오래됐습니다.

지난 2011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었는데, 인수가격 문제로 실패한 바 있습니다.

현재 20개에 달하는 국내 호텔·리조트와 해외 인프라를 토대로 항공 산업과 시너지를 만들어낸다는 목표인데요.

특히 미국과 프랑스, 하와이 등 해외에서 항공과 연계한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등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이른바 '종합 관광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입니다.

또,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기업공개(IPO)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시장에서는 대명소노가 '항공-숙박-레저'로 이어지는 사업 구도를 갖추면서 안정성과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해외 사업까지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면, 대명소노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까지 인수해서 판을 키우겠다고 하는데, 새 LCC의 경쟁력이 있을까요?


통상 항공업계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인 요건으로 꼽힙니다.

운용하는 기단이 클수록 노선·정비 효율성이 높아지는 등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인데요.

대명소노는 올해 7월께 에어프레미아 경영권까지 확보한 후 티웨이와 합병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렇게 되면 통합 진에어(58대)에 이은 LCC 2위 자리(49대)를 꿰찰 수 있는데요.

대명소노그룹은 재작년 말 기준 5천억원의 현금성 자산과 토지·건물 등 2조6천억원의 유형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자금력을 활용해 새 기체를 도입하면, 통합 진에어를 위협할 정도로 몸집이 커지게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특히 티웨이는 국내와 아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강점이 있고,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등 장거리 노선에 특화돼 있는데요.

심지어 기존 FSC의 대항마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체재'로 기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한항공 그룹과 차이는 크지만, 유럽과 미국이라는 양 날개를 갖춘 중장거리 항공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결국 통합 진에어와 티웨이-에어프레미아라는 '빅2'가 LCC 왕좌를 놓고 경쟁 구도로 돌입할 예정입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