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다음달 방한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방문이 성사되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장관급 인사 가운데 첫 번째 방한이다.
지난 26일 복수의 군 소식통과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 측은 구체적인 일정을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전력에 '발등의 불' 격인 해군력 증강을 위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방한 시기는 다음달 한미 '자유의 방패(FS)' 연습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 당국도 헤그세스 장관 방한과 관련해 본격적으로 토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한은 미국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외교안보 부처 장관급이 주요 동맹국을 순차적으로 가 주둔 중인 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동맹 관계를 확인하는 전례에 따라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역대 미 행정부 국방수장의 첫 한국 방문과는 달리 헤그세스 장관의 첫 방한은 동맹 관계보다 '거래와 협상'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미국의 확고한 한국 방어 공약과 핵을 비롯한 확장 억제 제공 약속보다 미국의 최대 관심사인 조선업 협력이나 방위비 이슈가 우선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미 해군이 2054년까지 해군력 증강에 총 1조 750억 달러를 쏟아야 중국과의 군비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특히 전투함 293척과 군수·지원함 71척 등을 획득해야 한다. 신조 군함은 항공모함 6척,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10척,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잠수함과 같은 공격용 잠수함 59척 등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에서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을 만나 회담을 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동맹 기조와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추정된다.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미국이 한국의 기여분을 확대하기 위해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재협상 카드를 공세적으로 꺼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