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도 찬반 '두 쪽'…이화여대 아수라장

입력 2025-02-26 13:53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두고 대학가에서 찬반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26일 이화여대 곳곳에서 고성이 오가고 충돌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 앞 계단에는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각각 "윤석열을 파면하라", "탄핵무효" 등 구호를 앞다퉈 외쳤다.

당초 탄핵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오전 11시 집회를 예고했고 탄핵을 촉구하는 학생들이 오전 10시에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일찍부터 자리를 잡은 양측이 상대의 현수막과 피켓을 가리거나 막아서면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양쪽 참가자들이 각각 30여명 정도로 늘자 신경전은 격화했고 곳곳에선 말싸움도 벌어졌다.

대학 측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와 극우 유튜버, 탄핵에 찬성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 100여명은 정문 앞으로 모여들었다.

오전 10시 40분께에는 학내에 있던 집회 참가자들이 정문 앞으로 몰려가면서 정문 울타리를 두고 안팎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일부는 "빨갱이 XX들", "나라 팔아먹을 X들" 등 고성을 질렀다.

이어 낮 12시 10분께 교내 집회 참가자들이 마무리 집회를 위해 다시 대강당 앞 계단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정문 밖에 있던 유튜버 등 외부인들이 울타리를 넘어 들어와 소란이 일었다.

유튜버들은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의 이동을 막거나 참가자들과 서로 밀치기도 했다.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도 교내로 들어가 탄핵 촉구 현수막 앞에 누워 항의하다가 대학 관계자와 경찰에게 제지당했다.

한편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3시 교내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2차 시국선언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