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램시마', 국내 1호 블록버스터 의약품 등극

입력 2025-02-26 10:31
수정 2025-02-26 12:30
국내 최초 글로벌 매출 1조원 의약품
"피하주사 '짐펜트라'로 미 공략 속도"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5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램시마 IV(정맥주사)의 지난해 매출이 1조2,6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셀트리온 매출(3조5,573억원)의 35.6%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에서는 연간 전세계 매출 1조원이 넘는 의약품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통칭하는데, 국내 기업에서 개발한 의약품 중에는 램시마가 이를 최초로 달성하게 됐다.

램시마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오리지널 의약품은 존슨앤드존슨(J&J)의 '레미케이드'다. 램시마는 지난 2013년 유럽 출시 이후 약 4년 만인 2017년에 점유율 52%를 기록하며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를 제쳤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램시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62%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램시마를 구현, '램시마SC'를 개발해 지난 2020년 유럽 출시에 성공했다. 램시마SC 또한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 시장 점유율 21%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램시마SC를 '짐펜트라'라는 제품명으로 지난해 3월 출시했다. 셀트리온은 이후 미국 보험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모두와 계약을 체결하고, 짐펜트라를 해당 처방집에 등재하며 처방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 9월부터는 TV, 유튜브를 활용한 미디어 광고를 개시하며 의료진과 환자의 제품 선호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미국 내 짐펜트라 판매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셀트리온은 내다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가 대한민국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하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역사에 새로운 족적을 남기게 됐다"며 "램시마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와 신약 개발을 추진해 제2, 제3의 램시마 탄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