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3조 5,573억원, 영업이익 4,92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45% 증가, 영업이익은 24.48%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단일 분기 기준 최초로 1조원(1조 636억원)을 넘겼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고른 성장과 의약품 위탁생산(CMO) 매출 발생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합병으로 인한 원가 및 비용 부담 완화로 967.4% 성장해 1,964억원을 기록했다.
●램시마 매출 1조 돌파
주력인 바이오의약품 사업에서는 램시마SC(미국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신규 제품 모두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하면서 전년 대비 57.7% 성장한 3조1,085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유럽에서는 신규 제품 판매를 바탕으로 연매출 1조5,468억원, 북미에서는 인플렉트라의 견조한 성적과 더불어 트룩시마, 유플라이마, 짐펜트라, 베그젤마 등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연매출 1조원을 넘겼다.
제품별로는 램시마 정맥주사(IV) 제형이 지난해 4분기 매출 2,890억원, 연매출로는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했다.
짐펜트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현재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연계해 미국 보험 시장 약 90%의 보험사 처방집에 짐펜트라를 등재했으며, 최근 출하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트룩시마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320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허쥬마는 49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트룩시마는 유럽과 미국에서 점유율 30%대, 허쥬마는 일본과 유럽에서 각각 72%, 29%를 차지했다.
유플라이마는 유럽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매출 1,08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2.4배 이상 성장한 3,491억원 매출을 냈다.
베그젤마는 770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내 점유율은 29%로 오리지널과 경쟁 제품을 제치고 시장 1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4.5배 증가한 2,212억 원을 냈다.
●올해 제품 확장·원가율 개선
셀트리온은 신규 포트폴리오 출시와 원가율 개선, 비용 효율화로 올해 양적·질적 성장세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고(高)원가 재고 소진과 3공장 생산 확대, 기존 제품 개발비 상각 종료 등에 따라 매출원가율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직후 2023년 4분기 기준 63%에 육박하던 매출원가율은 1년 만에 45% 수준까지 감소했다. 낮은 제조원가의 신규 제품의 비중 증가로 올해 4분기에는 20%대까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합병 관련 판권 상각 종료와 외형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올해는 영업이익·영업이익률 모두 큰 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제품 확대에 따라 올해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의약품 11개 제품의 라인업이 완성된만큼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신규 제품의 시장 확대 가속화를 발판으로 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신약·CDMO 속도
앞서 셀트리온은 올해 11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국내와 유럽에서 이미 달성했다. 판매 중이거나 허가받은 11개 제품군의 글로벌 시장 규모를 합산하면 약 150조 원에 이른다.
향후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해 오크레부스, 코센틱스, 키트루다, 다잘렉스 등 4개의 바이오시밀러와 7개의 미공개 파이프라인을 추가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2개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오는 2028년까지 총 13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한다는 계획으로, 최근 첫번째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CT-P70'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규제 당국에 제출했다.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해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또한 시작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극대화한 독자적인 기술력, 기존 공장 설계·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오기업과 스타트업 등에 의약품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는 셀트리온 합병법인 출범 첫 해로, 핵심 사업인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실현했다"며 "올해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출시와 원가 개선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적·질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